프라모델의 완성도는 단순한 조립에서 끝나지 않는다.
진짜 매력은 도색을 통해 나만의 색과 질감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.
하지만 도색은 초보자에게 가장 어렵고 막막한 과정이기도 하다.
“붓으로 칠해야 하나?”, “에어브러시는 꼭 필요한가?”, “도료는 뭘 써야 하지?”
처음 시작할 때 떠오르는 질문들에 대한 답과 함께, 프라모델 도색의 기본적인 흐름부터 주의할 점까지 단계별로 정리해보았다.
이 글 하나로 도색의 큰 그림을 잡고,
‘완성도 있는 프라모델’을 향한 첫걸음을 시작해보자.
Table of Contents
Toggle1. 도색 전에 준비할 도구들
도색을 시작하기 전, 기본 장비부터 잘 갖춰야 스트레스를 줄이고 결과물을 높일 수 있다.
도구 | 설명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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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포 (종이 or 스펀지) | 표면 정리 및 몰드 다듬기 |
도료 | 아크릴, 에나멜, 락카 중 선택 |
붓 | 소형, 중형, 평붓 등 크기별로 준비 |
클립, 집게 | 부품 고정용 |
스탠드 or 종이박스 | 도색 시 건조 및 고정용 |
마스킹 테이프 | 색 분할 도색 시 필수 |
프라이머 (서페이서) | 도색 전 도료 밀착력 향상 |
도료 희석제 | 붓도색 및 에어브러시용 희석 |
도구 준비는 반 작업이다.
도구가 잘 준비되어 있으면 도중에 흐름이 끊기지 않고 몰입할 수 있다.
2. 도료 종류별 특징과 선택법
도료는 성분과 용도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나뉜다.
각 도료마다 장단점이 다르므로, 용도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.
도료 종류 | 장점 | 단점 | 추천 사용처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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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크릴 | 수용성, 냄새 적음, 초보자에게 적합 | 내구성 낮고 벗겨질 수 있음 | 붓도색, 디테일 |
에나멜 | 건조 후 강한 내구성, 흐름 좋음 | 냄새 강하고 건조 느림 | 디테일, 패널라인 |
락카 | 건조 빠르고 내구성 높음 | 독한 냄새, 환기 필수 | 전체 도색, 큰 부위 |
TIP: 아크릴 도료로 연습 후, 락카나 에나멜로 넘어가는 순서를 추천한다.
3. 도색의 기본 순서
도색은 단순히 색을 입히는 것이 아니라, 단계별로 작업 흐름을 이해하고 진행해야 결과물이 깔끔하다.
① 표면 정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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게이트 자국, 사출 자국, 몰드 주름 등을 사포로 정리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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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00~1000번대 사포를 사용하고, 곡면은 스펀지 사포가 좋다.
② 프라이머(서페이서) 도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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도료의 밀착력 향상, 표면 거칠기 보정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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회색 or 화이트 서페이서를 분무기 or 붓으로 바른다.
③ 기본색 도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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붓도색 or 에어브러시 사용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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얇게 여러 번 덧칠하면서 균일한 색을 만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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넓은 면은 에어브러시, 작은 디테일은 붓도색이 유리하다.
④ 음영 & 하이라이트 처리 (선택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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쉐이딩 기법으로 입체감 표현 가능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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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두운 색부터 칠한 뒤 밝은 색 위로 덧칠하면 자연스럽다.
⑤ 패널라인 & 워싱 작업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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얇은 틈(패널라인)을 에나멜 계열로 강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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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화처럼 도료를 흘려넣은 뒤, 마른 후 면봉이나 휴지로 닦아낸다.
⑥ 마감제 도포 (무광, 유광, 반광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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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지막에 표면을 보호하고 질감을 정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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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광은 묵직하고 차분한 느낌, 유광은 선명하고 매끈한 느낌
4. 붓도색 vs 에어브러시
구분 | 붓도색 | 에어브러시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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장점 | 준비 간단, 비용 저렴, 작은 부위 유리 | 넓은 면 균일하게 표현, 고급 표현 가능 |
단점 | 붓자국, 경계선 남을 수 있음 | 초기 투자비용 높고 세팅 복잡 |
추천 대상 | 초보자, 공간 제약 있는 경우 | 중급 이상, 정밀 작업 원하는 경우 |
붓도색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작품이 가능하다.
단, 에어브러시는 도색의 품질을 한 단계 높여주는 장비인 만큼, 일정 숙련도 이후 도입을 고려해보자.
5. 초보자를 위한 도색 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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처음엔 흰색이나 회색 부품부터 시작하자. 색이 잘 보이고 실수도 적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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도료는 절대 한 번에 두껍게 바르지 않는다. 얇게, 여러 번 나눠 칠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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건조 시간은 충분히 확보한다. 겹칠 때는 최소 30분 이상 기다리는 것이 좋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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색상 혼합은 작은 용기에 미리 테스트해본다. 예상보다 색이 진하거나 탁할 수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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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스킹 테이프는 잘 눌러서 고정하되, 칠이 마른 후 천천히 떼어내야 번짐이 없다.
6. 프라모델 도색 실수를 줄이는 방법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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붓 세척을 자주 한다. 한 색상 칠할 때도 중간중간 세척은 필수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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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업 전 손을 깨끗이 씻는다. 손에 있는 유분이 도료 밀착에 영향을 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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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둘러 조립하지 말고, 충분히 건조한 후 단계별로 진행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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도료 병은 사용 전 반드시 흔든다. 분리된 안료가 제대로 섞이지 않으면 색이 변한다.
결론: 도색은 시간과 정성이 만든다
프라모델 도색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, 작품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 조각이다.
서두르지 않고, 실수를 겁내지 않으며, 하나씩 완성해나가는 과정 그 자체가 즐거움이 된다.
처음엔 서툴고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.
하지만 그 과정을 반복하면서, 나만의 색감과 스타일이 만들어진다.
프라모델은 ‘만들기’보다 ‘꾸미기’에서 진짜 재미가 시작된다.
붓을 들고, 나만의 세상에 색을 입혀보자. 도색은 창작의 첫걸음이다.